"배추밭 갈아엎었어요"…정부, 결국 '중국산 배추' 수입 나선다

입력 2024-09-24 08:47
수정 2024-09-24 08:59

"너무 더워서 배추가 자라지 않습니다. 올해만 네 번이나 배추 밭을 갈아엎었어요. "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으로 배추와 시금치 등 채소류 생산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생육이 부진한 가운데 폭염 피해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가격 안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119.56)보다 0.1% 하락한 119.41(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지난 6월 119.23으로 5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가 7월 119.56으로 반등했고, 다시 8월 들어 하락했다. 지난해 8월보다는 1.6% 올라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13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7.0%), 축산물(4.2%) 등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이 5.3% 높아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73.0%), 시금치(124.4%) 등 채소와 쇠고기(11.1%) 등 축산이 크게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에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과실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올라 1.2% 상승했다.

반면에 공산품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에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을 중심으로 0.8% 낮아졌다. 경유(-7.4%), 나프타(-4.2%), 중후판(-7.5%), 동1차정련품(-6.0%) 등이 내렸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와 운송서비스(0.4%)의 등락이 엇갈리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7월보다 0.5% 하락했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지만, 최종재는 0.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이 5.1% 올랐지만, 공산품이 1.5%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