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2학기에 3.4%만 돌아왔다

입력 2024-09-23 18:14
수정 2024-09-23 18:15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의 2학기 등록률이 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생이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은 학교가 9곳이었다. 교육부는 ‘유급 불허’ 방침을 유지하고 뒤늦게 복귀한 학생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2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의대 40개교의 재적 인원 1만9374명 가운데 653명(3.4%·2일 기준)만이 2학기 등록금을 납부했다. 국립대 의대와 사립대 의대의 평균 등록률은 각각 3.2%, 3.4%에 그쳤다. 등록금을 낸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의대는 9곳(국립대 2곳, 사립대 7곳)이었다.

교육부가 지난 7월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학생들이 복귀만 하면 유급 없이 진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 대다수가 수업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교육부는 여전히 ‘유급 불허’ 방침을 유지 중이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출입 기자단 브리핑에서 “의대생들이 9월이 지나고 수업에 복귀하더라도 학점 취득을 도울 것”이라며 “10월 이전에 돌아오면 고맙겠지만 이후에 복귀해도 그에 맞춰 대학에 학사 운영을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3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월이 의대생 복귀 골든타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 대변인은 “골든타임 발언은 9월 안에 들어오면 학기를 모두 이수할 수 있어 가급적 그때까지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언제라도 학생들이 들어오면 한 학기 풀타임은 아니어도 일정 정도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대학과 협의해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