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크로·르엘'로…하이엔드 찾는 이유 있었네

입력 2024-09-23 17:27
수정 2024-09-24 00:24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건설사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채택하면 고급 이미지를 살려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3구역 조합원 사이에서 최근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로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아현3구역 재개발 사업은 아현동 일대에 최고 32층, 47개 동, 4739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은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맡았다. 당초 ‘자이’ ‘롯데캐슬’ 등 일반 브랜드를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변경을 추진 중이다.

동작구 노량진6구역 재개발 조합도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노량진6구역은 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공사를 따낸 곳이다. 앞서 노량진뉴타운에서 SK에코플랜트가 수주한 2구역과 7구역은 드파인 브랜드 적용이 확정됐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채택하면 아파트 가치는 오르지만 공사비도 뛰어 조합원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건설사도 무분별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칫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국내 대표적인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는 아크로(DL이앤씨), 푸르지오써밋(대우건설), 디에이치(현대건설) 등이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최근 1만6710명을 대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아크로(DL이앤씨)를 선택했다. 이어 푸르지오써밋(21.5%·대우건설), 르엘(20.5%·롯데건설), 디에이치(15.7%·현대건설) 순이었다.

하이엔드 아파트에 살고 싶은 이유로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택한 응답자가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뛰어난 디자인과 인테리어’(27.7%), ‘단지 내 다양한 편의시설’(20.9%), ‘우수한 시공 능력 및 사후 관리’(18.8%) 등을 꼽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