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를 통해 당론을 정하기로 한 가운데, "토론회는 역할극 일부"라는 민주당 의원의 발언 내용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전남 영광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 취지와 사실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관련해 이 의원의 사과와 해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내용은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 문자에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에 일부"라고 답변한 내용을 말한다.
지난 21일부터 주식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내용이 확산했다. 해당 문자에는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에 일부다.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시장 체질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하셔야 한다. 상속세나 증여세 내리지나 말고. 금투세 하든 안 하든 이대로의 주식시장은 부스트업이 불가능하다"는 이 의원의 답변 내용이 담겼다.
24일 열리는 민주당 금투세 '토론배틀'에서는 전현직 민주당 의원 10명이 5명씩 '유예팀'과 '시행팀'으로 나눠 토론을 진행한다. 시행팀은 김영환·김성환·이강일·김남근·임광현 의원이, 유예팀은 김현정·이소영·이연희·박선원 의원과 김병욱 전 의원으로 구성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 문자가 공개된 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이번 토론은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며 "이런 역할극을 왜 봐야 하나. 역할극이 역할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투세 폐지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