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급격히 찌면 아침마다 고민에 빠진다. 기존에 입던 옷들의 지퍼가 올라가지 않거나 배 엉덩이 부분이 꽉 껴 울룩불룩한 살들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불어난 뱃살을 가리려고 헐렁한 상의만 선택하고 허리가 고무줄로 된 편한 하의만 고르기 쉽다. 때로는 한 치수 큰 사이즈의 옷을 사서 입기도 한다.
개그맨 정형돈 또한 "데뷔할 때 77kg이었는데 지금 체중이 너무 많이 늘어 100kg이다"라며 "살이 쪄서 옷이 안 맞으면 큰 사이즈 옷을 사서 입고 신발 신기에 불편하면 끈이 없는 신발을 신는다. 그러다 보니 그냥 살이 찐 채로 내 몸을 방치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형돈은 "체중이 늘면서 불편함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없는 게 아니라 불편함을 스스로 못 느끼게 만드는 게 제일 문제인 것 같다"고 자신의 문제점을 털어놓았다.
그는 "자꾸 내 몸에 생활을 맞추다 보니 내 삶이 살에 점령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이런 생활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이번에는 제대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수많은 논문을 통해 단식이 단기간에 체중 감량하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단식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강재헌 강북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가 체중을 줄이는 목적은 체지방을 줄여 고지혈증, 고혈압, 지방간 등 각종 성인병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라면서 "무리한 단식을 장기간 지속하면 지방 대신 근육이 줄게 되면 이런 효과를 볼 수 없고 오히려 체력이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단식이나 지나친 다이어트 대신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사량을 3분의 2 정도로 줄이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짧은 거리는 걸어 다니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써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기간 단식을 지속하면 근육량 감소, 영양결핍, 그리고 기초대사량 저하로 인한 요요현상이 문제가 된다"면서 "단식은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살을 뺀 뒤 유지하는 게 어렵다. 요요현상을 막으려면 운동을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중강도 이상의 활동을 하루 최소 30분씩 1주일에 5~7일 시행하고, 이를 점차 늘려 주당 250분 이상의 신체 활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살이 쪘다고 몸에 맞춰 큰 옷을 입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살이 쪘을 때 계속 큰 옷을 사면, 체중증가에 대한 경계심이나 불편감을 줄일 수 있습니다. 체중 증가로 옷이 낄 때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식사 조절과 운동을 더 챙겨 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