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셀카' 北 선수들, 처벌받았나 했더니…깜짝 근황

입력 2024-09-20 07:30
수정 2024-09-20 08:59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었다는 이유로 무거운 처벌이 예상됐던 북한 선수들이 멀쩡히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셀카로 인한 처벌'이 세계적인 관심과 비판을 받자, 북한 당국이 이를 의식해 이들의 모습을 공개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8일 "체육부문 일꾼들과 선수, 감독들이 우승의 금메달로 조국의 존엄과 영예를 세계만방에 떨치기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면서 청춘거리 체육촌을 조명했다. 이때 훈련 중인 선수들 가운데 지난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리정식과 김금영의 모습도 포착됐다.

두 선수는 파리올림픽 시상식에서 한국의 임종훈, 신유빈과 중국의 왕추친, 쑨잉샤와 '셀카'를 찍어 주목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이례적인 장면에 주요 외신들을 포함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당국의 지시를 위반했다는 것이었다.


데일리NK는 올림픽 당시 평양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 선수들이 귀국 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당국이 제1 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담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소 2~3년간 노동 단련형에 처할 수 있다",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도 있다"는 둥 우려가 쏟아졌지만, 이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으로 미뤄 처벌은 사실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들이 올림픽 폐막 이후 한 달 뒤 TV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가벼운 처분을 받고 복귀했을 가능성, 대외적인 관심을 우려해 일부러 처벌하지 않고 TV에 모습을 내보냈을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