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물가 관리 목표치인 2.0%로 하락하면서 그동안 동결한 공공요금이 연내 잇달아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물가 관리를 위해 억제해 온 공공요금 인상 논의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불거질 전망이다.
1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 국토교통부와 지하철 요금 인상을 협의하고 있다. 당초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하철 요금을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올릴 계획이었다.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춰 달라는 정부 측 요청을 수용한 것이지만 계속 미루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도 버스요금도 내년부터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스 노사가 이달 초 임금을 7%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가스요금도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올렸지만 미수금이 14조원에 달해 추가 요금 인상이 거론된다. 다만 정부가 겨울철 ‘난방비 폭탄’ 여론을 우려해 연내 추가 요금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