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9일 17: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SK이노베이션이 못박은 청구권 한도 금액(8000억원)을 크게 밑돈 결과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각 증권사 창구를 통해 추석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까지 신청한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약 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비해 쌓은 금액 8000억원을 밑도는 규모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대규모 신청 물량이 쏟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법상 주주들은 이날 자정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증권사 창구로 신청하지 못한 주주들은 이날 자정까지 서면으로 의사를 표시하면 된다. 하지만 대다수 주주들은 이미 증권사 창구를 활용해 권리를 행사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가가 설정 가격을 웃돌아 추가적인 주식매수청구권 신청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설정한 가격(11만1943원)보다 주가가 높게 마감해 행사 유인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11만2700원에 마감했다.
국민연금공단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은 합병에 반대해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앞서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이와 별개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판단한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