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감염병 방지 위한 효과적인 살균·소독제 사용 중요"

입력 2024-09-19 13:28
수정 2024-09-19 13:29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2020년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이후 지난 4년간 약 3만5000명이 사망했다. 엔데믹에도 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폐렴, 식중독과 같은 세균성 질환은 계속 유행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

감염병의 유행에 가장 크게 영향받는 곳은 병원, 학교, 군대, 사무실, 다중이용시설 등 밀집도가 높은 공간이다. 특히 의료기관은 고령 환자가 많고 다인실 위주로 운영돼 철저한 감염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의사협회 환경관리 지침에 따르면 환자가 접촉하는 병실·화장실의 문손잡이 등 환자와 보호자가 있는 공간의 각종 표면은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가 자주 검출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과성이 검증된 살균·소독제를 수시로 사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철민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백신바이오연구소 박사는 지난 8월 종근당이 주최한 ‘바이오 스파이크 가드 스파이크 심포지엄’에서 병원 내 다제내성균 증가 문제를 지적하며 새로운 살균 및 항균 기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병원 내 소독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진균류의 소독제 내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다양한 살균제 제품을 비교 분석한 결과, 디데실디메틸암모늄염화물(DDAC)과 차세대 항균코팅물질(Si-QAC)을 복합한 제품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두 성분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덕분에 가장 낮은 함량으로도 우수한 살균 효과를 보였으며, 곰팡이에 대한 효력도 입증됐다는 것이다. 해당 제품은 벤잘코늄염화물(BKC)성분만을 보유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살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잘코늄염화물은 국내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많이 사용되는 살균·소독제 제품의 주성분이다.

박 박사는 “병원처럼 소독제를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살균·소독제의 살균 효과와 안전성 이슈는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낮은 함량에서도 빠른 사멸력과 지속력을 나타내는 새로운 기술의 차세대급 소독제, 살균제의 사용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이 지난 1월 출시한 ‘바이오 스파이크 가드’는 디데실디메틸암모늄염화물과 차세대 항균코팅물질을 복합해 낮은 함량에도 높은 살균 효과를 나타내는 병원용 항균코팅 티슈다. 90일 반복흡입독성 테스트를 완료한 항균코팅제로, 환경부 승인 기준의 유해성 테스트(급성경구, 경피독성, 피부·눈 자극성, 피부과민성)를 모두 완료했다.


이동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바이오 스파이크 가드는 벤잘코늄염화물 기반 제품 대비 살균 효과의 우월성을 입증했다”며 “저함량에도 BKC와 DDAC를 모두 고함량으로 함유한 제품과 유사한 살균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2025년부터 모든 살균제품에 대해 승인제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안생품)과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 제품은 모두 환경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환경부의 신규 살생물 제품 승인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출시·판매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은정 리켐프로 대표는 “현재 시중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살균·소독제라고 하더라도 인체 유해성, 환경 유해성, 효과 효능 기준 등 환경부의 엄격한 승인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앞으로 수입, 제조, 유통이 불가능할 것”이라며 “바이오 스파이크 가드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으로 신고된 제품으로,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스파이크 심포지엄에 참석한 감염관리간호사회에서 나온 “해당 기술이 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기술 개발사인 박다솜 알투이랩 책임연구원은 “국내 GLP 연구소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호흡기 RSV 바이러스, 천연두(두창) 바이러스 등 99.9% 이상 효과가 입증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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