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컷'에도 뉴욕증시 하락…"미국 경제 둔화 우려"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09-19 07:15
수정 2024-09-19 07:24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장중 미 중앙은행(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결정 직후 증시는 일제히 올랐지만, 이후 되레 큰 폭의 금리인하가 높은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시장의 해석이 변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켰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32포인트(0.29%) 떨어진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4.76포인트(-0.31%) 하락한 1만7573.30에 장을 각각 마쳤다.

미 Fed는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금리 '빅컷' 결정을 내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처음 통화정책 완화 행보를 시작했다. 금리 인하 폭을 둘러싸고 25bp냐 50bp냐 막판까지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으나 Fed 인사들은 결국 11 대 1 표결로 50bp를 선택했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었다"며 "아울러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목표가 대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Fed는 이날 성명문에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다(slowed)'고 평가했다. 또 향후 "완전 고용 유지"를 강하게 지원하겠다는, 7월 성명문에는 없던 문구를 새로 넣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지원할 시기는 노동시장이 강할 때, 즉 정리해고가 나타나기 전"이라며 "그래서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흘러내렸다. 미 CNBC방송은 "트레이더들은 처음엔 엄청난 금리 인하를 환영했지만 곧 잠재적인 경제 둔화에 미 Fed가 뒤쳐지지 않으려는 것이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1.80%)만 1%대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0.31%)과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0.30%)는 소폭 올랐다. 엔비디아(-1.92%), 마이크로소프트(-1.00%), 테슬라(-0.29%), 아마존(-0.24%)은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의 금리 인하에도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bp 오른 3.602%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bp올라 3.685%에 거래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