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기존 전망치보다 실업률은 오르고, 성장률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빅컷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견고하다”고 의식적으로 여러 차례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컷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FOMC 끝에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0%에서 연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ed의 이날 성명서에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감지된다. Fed는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FOMC는 물가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 등 이중 임무의 양 측면에 대한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0%로 예상하며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낮췄다.
Fed는 이에 따라 이날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연 5.1%에서 연 4.4%로 낮췄다.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다는 뜻이다.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6월 예측치 4.1%), 2026년 말 2.9%(6월 예측치 3.1%), 2027년 말 2.9%(6월 예측치 없음)로 각각 예상했다. 2028년 이후의 장기 금리 전망은 6월의 2.8%에서 2.9%로 0.1% 포인트 상향했다.
반면 실업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올랐다.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해 6월 예측치(4.0%)보다 0.4% 포인트 높였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동 시장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연이어 강조했다. 그는 “노동 시장을 부양할 때는 기업들이 정리해고를 시작할 때가 아니라 노동 시장이 강할 때”라며 이번 빅컷이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