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검찰총장(사법연수원 26기·사진)이 19일 공식 취임한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검찰총장인 심 총장은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주요 정치인 관련 수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채 임기를 시작했다. 수사 결과를 둘러싸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찰청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 본관에서 심 총장 취임식을 연다. 심 총장은 지난 16일 임기 시작과 함께 출근해 추석 연휴 기간 근무 상황을 점검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취임 후 첫 메시지로 ‘검찰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심 총장 역시 전임 이원석 전 총장(27기) 못지않게 강한 정치적 외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 관련 명품백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이 전 총장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사팀이 내린 무혐의 결론에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수사심의위원회를 직권 소집하는 등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 처분에 실패했다. 오는 24일 최재영 목사 기소 여부에 관한 수심위 판단이 김 여사 수심위와 엇갈리면 심 총장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수 있다.
검찰이 4년을 끌어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창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30기)이 전주지방검찰청장 재임 시절 속도를 낸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의 향방도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가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고용돼 받은 급여 약 2억2300만원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피의자인 문 전 대통령과 딸 다혜 씨의 소환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수원지방검찰청에서는 이 대표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야권 인사 수사가 이어질수록 검찰청 폐지, 검사 탄핵 등 거대 야당의 정치적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