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공도 아닌데 어디서 배우지?"…AICE '인기 교양'으로 우뚝

입력 2024-09-18 17:32
수정 2024-09-19 00:53
오는 27~28일 치러지는 제3회 AICE(AI Certificate for Everyone) 정기시험에는 대학생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인공지능(AI)에 관심이 있지만 실력을 쌓거나 인증할 방법을 찾지 못한 비전공자다. 이들은 “전공자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볼 수 있으며 수준별 자격을 취득하고 실무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마다 AICE 도입 박차
국립한국해양대는 지난 8월 재학생을 대상으로 AICE 베이식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이번 정기시험에 25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처음 AICE를 도입한 국립안동대는 올해부터 심화 과정 희망자로 대상자를 늘렸다. 지난해부터 매년 AICE에 도전하는 서경대와 인천대도 각각 20명, 10명이 시험을 치른다. 제주대 제주지역혁신플랫폼(RIS)은 제주대, 제주관광대, 한라대 등 재학생과 도민을 대상으로 AICE 프로그램을 연계해 AI를 교육하고 있다.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공동으로 개발해 운영하는 AI 검정 시험이다. 실력에 따라 AICE 베이식, 어소시에이트, 프로페셔널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관련 역량을 학과목 시험 외에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기회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며 “취업 역량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전·세종·충남(DSC) 지역혁신플랫폼은 올해부터 AICE를 학점 인정 과정(교양과목)으로 채택한다. 학생들의 AI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대전, 세종, 충남의 앞 글자를 딴 ‘DSC 공유대학’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대학, 지역 혁신 기관이 협업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DSC 공유대학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이라면 최소한 AI는 이해하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며 “AICE는 AI 기술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지 검증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대학에서 배우는 배움을 넘어 기업이 원하는 AI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대는 대구경북지역혁신플랫폼(RIS)을 통해 학생에게 AICE 교육과 시험 기회를 제공한다. 영남대가 AICE를 도입한 것도 학생들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동수 영남대 AI/SW트랙 멘토교수는 “학생은 AI와 관련한 시험을 통해 역량을 확인할 수 있고 기업도 취업 시 AICE 자격증을 우대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학교도 학생의 전공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초·중·고교도 관심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AICE 교육도 늘고 있다. 경남대 SW중심대학사업단에서는 AICE 베이식 자격증과 연계한 ‘AI 초보자를 위한 AI 부트 캠프’를 진행했다. AI의 작동 원리와 구조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적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론과 실제를 학습하기 위해서다. 교수와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의 소프트웨어, AI 역량을 강화하고자 ‘스킬 업!! 챗GPT’ ‘디지털 리터러시’ 등 특강도 열었다. 지역 사회 구성원을 위해서는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토요 원데이 소프트웨어AI 클래스’를 진행했다. 경남대는 “소프트웨어와 AI의 기초 역량을 쌓고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중·고교 학생도 AI 역량을 쌓기 위해 AICE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립부산과학관은 7~8월 천문 관측 교육 등 국립부산과학관 자체 과정과 AICE 퓨처 과정으로 캠프를 구성해 진행했다. 초등학교 4~6학년 90명이 참여했다. 캠프가 끝나고 치러진 AICE 퓨처 자격 시험에는 79명이 통과해 합격률 88%를 기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