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됐던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하반기에 식으면서 연말까지 공모주 시장에서 ‘똘똘한’ 기업공개(IPO) 기업을 찾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신규 상장한 IPO 기업(스팩·리츠 제외) 16곳의 상장 당일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21.4%로 집계됐다.
1분기 119.9%, 2분기 64.8%에 이어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16곳 가운데 6곳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상반기에는 단 한 곳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
대다수 IPO 기업 주가가 상장 직후 급등한 뒤 하락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일종의 ‘학습 효과’를 거친 대다수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 첫날부터 수익을 내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매도한 결과다.
첫날부터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주가는 지난달 20일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8%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해 공모가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
연말로 갈수록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를 받으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공모 불패’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시장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하는 ‘따따상’을 기록한 티디에스팜과 앞선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사례처럼 유망 기업이거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종목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자 열기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공모주에 ‘묻지마 투자’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냈지만, 이젠 똘똘한 IPO 기업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본부장은 “케이뱅크 등의 공모 성적에 따라 올해 말 및 내년 초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다”며 “대형 공모주라고 해서 흥행을 자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