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세계 1위 'PET 타이어코드' 앞세워 시장 개척

입력 2024-09-18 16:11
수정 2024-09-18 16:12

HS효성이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제품인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를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발굴에 나선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를 지속해서 확장한 결과다. 정보기술(IT) 통합 인프라 솔루션 등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HS효성의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를 생산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부를 구성하는 보강재다. 타이어의 형태를 유지하고 승차감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PET 타이어코드로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코드 소재를 개발하며 타이어 제조사의 수요를 맞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탄섬’을 개발하기도 했다. 강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를 지니고 있는 소재다. 탄성도 7배 높다. 업계에선 ‘꿈의 신소재’라 불린다. 탄소섬유는 수소전기차, 수소연료탱크 등 고압용기를 제작할 때 사용된다.

HS효성은 2013년 전북 전주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세웠다. 이후 증설을 추진하며 2028년까지 설비와 연구개발(R&D)에 총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간 2만4000t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HS효성은 2022년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동급의 T-1000 탄소섬유는 보잉의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HS효성은 향후 항공우주,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 장치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03년부터 자체 기술로 개발해 2009년 파라계 아라미드 섬유인 알켁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울산 아라미드 공장의 증설을 완료해 연산 1200t 규모였던 생산능력을 연산 3700t으로 확대했다.

알켁스는 강철보다 5배 강도가 높고 500℃에도 연소하지 않는 내열성을 가진 소재다. 화학 약품에 강한 내약품성도 갖춰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HS효성의 IT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은 1985년 미국 HDS(히타치 데이터 시스템즈)와 합작법인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HIS는 하드웨어 공급 업체에서 ICT 통합 인프라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해 금융, 제조, 공공, 통신 등의 업종에 걸쳐 약 950여 고객사에 스토리지 및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부문에서 10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