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사진)이 패혈증에 걸려 극적으로 수술받고 회복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과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얼굴천재 차은수’에 출연한 홍석천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터지기 1년 전 패혈증에 걸렸다”며 “몸 안에 염증이 곪아 터지기 전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은 “그냥 하루아침에 죽는 거였다. 한 일주일 동안 몸이 너무 아팠는데 연말에 운영하던 가게가 너무 바빠서 병원 갈 생각을 안 하고 그냥 약만 먹고 있었다”면서 “그러다 갑자기 오한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술실로 가서 내 몸에 염증이 막 곪고 있었던 거를 다 긁어냈다”며 “내가 깨어났는데 의사 선생님이 ‘저기 홍 사장님 이렇게 사시면 죽어요. 지금 하루만 늦었어도 죽을 확률 80~90%였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 일주일을 주사 맞으면서 병원에 있으면서 ‘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가게 개수도 필요 없고 돈 버는 것도 필요 없고 해서 하나씩 하나씩 사업을 정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패혈증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4700만~5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1100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으로 분류된다. 패혈증을 신속하게 치료받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하고 각종 합병증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개 패혈증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 된다. 원인이 되는 감염 부위는 신체의 모든 장기에 해당한다. 폐렴과 신우신염, 뇌막염, 봉와직염, 감염성, 심내막염, 복막염, 욕창, 담낭염, 담도염 등도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감염증이 발생한 경우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침범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호흡수가 빨라지고 지남력(시간, 장소, 사람에 대한 인지력)의 상실이나 정신 착란 등의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혈액량의 저하로 피부가 시퍼렇게 보일 수 있다. 구역, 구토, 설사 및 장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소화기의 출혈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패혈증을 진단하기 위해선 환자의 맥박수, 호흡수, 혈압, 혈액 검사상의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 또 패혈증의 원인이 되는 장기의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패혈증을 치료할 때는 환자의 혈압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신체의 각 조직에 혈액 및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신체 장기 기능의 장애나 쇼크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패혈증 발병 후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으므로 집에서 혼자 치료할 수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