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전 마이클 잭슨 추모관 다녀왔는데…형 티토 사망 '충격'

입력 2024-09-16 19:57
수정 2024-09-16 19:58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셋째 형이자 미국의 전설적인 보이밴드 ‘잭슨 파이브’의 멤버였던 티토 잭슨이 숨졌다. 향년 70세.

1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티토의 아들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TJ, 타지, 타릴은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티토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티토 잭슨이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아직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전날 티토가 뉴멕시코에서 오클라호마에 있는 자기 집으로 운전해 가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티토는 1953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아홉 형제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1970년대 수많은 히트곡을 낸 형제 그룹인 잭슨 파이브의 멤버로 활동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그룹에서 보조 보컬과 기타를 담당했는데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는 활동 당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잭슨 파이브는 솔로 활동으로 팝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 마이클 잭슨과 그의 형 재키, 티토, 저메인, 말론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ABC',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199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티토는 음악 활동보다는 세 아들을 키우는 것에 집중해왔다. 솔로로 큰 성공을 거둔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나머지 형제들이 곧장 솔로 활동에 나선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현재 티토의 아들인 TJ와 타지, 타릴은 ‘3T’라는 이름의 그룹으로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

티토는 2016년이 돼서야 아홉 형제 중 마지막으로 솔로 데뷔했다. 당시 그는 노래 ‘원 웨이 스트리트’(One Way Street)를 발매했으나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티토는 자신보다 앞서 2009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동생 마이클에 대한 그리움도 평생 간직하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잭슨 파이브 투어 공연을 진행하면서 "자신과 형제들이 여전히 마이클의 빈자리를 느끼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또 "마이클의 영혼이 공연할 때 함께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티토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잭슨 형제의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5일 전 형제들과 함께 마이클의 추모관을 방문한 뒤 인스타그램에 글을 게재했기 때문이다. 해당 글에서 티토는 "우리는 마이클에 대한 기억 등을 기리는 특별한 장소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의 영혼을 살려줘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