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보러 갔다가 놀랐어요. 추석상 준비 비용이 너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올해에는 가족들과 간단히 밀키트로 끼니를 때우기로 했어요.”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올해 추석 명절 음식 준비 방식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체감이 더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전통적인 ‘손맛’을 고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으나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명절 음식 준비와 체감 물가에 대해 알아보는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6.8%가 ‘손맛이 진리’라며 원재료를 구매해 직접 요리한다고 답했다. 음식을 모두 직접 준비하기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만큼, 일부 음식을 구매해 준비하겠다는 응답자도 상당수였다고 피앰아이는 전했다.
또 피앰아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34.6%는 ‘준비가 번거로운 전이나 잡채와 같은 음식만 일부 구매해 준비한다’고 답해 전통적인 조리 방식과 구매를 적절히 병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응답자의 13.5%는 ‘밀키트가 최고’라고 답하며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밀키트를 활용해 명절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피앰아이는 “이는 바쁜 일상에서 간편함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명절에도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추석을 앞두고 밀키트 수요가 늘어난 데에는 채소 등 가격이 폭등하며 물가 부담이 커진 탓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평균 20만9000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해 추석 때보다 1.6% 오른 수치다. 이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4.8%가 ‘작년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가가 올랐다’고 답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