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경영에 전념해오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반년 만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재개했다.
15일 정 회장은 추석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영어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정 회장은 일반 대중들에게 '용진이 형', '재계 인플루언서' 등으로 불릴 만큼 왕성한 SNS 소통을 펼쳐온 바 있다. 그러나 부회장을 맡은 지 18년 만인 지난 3월 8일 회장직 취임 뒤로는 일부 SNS 게시물을 정리하고 활동도 중단했다. 이날 올린 사진을 제외한 직전 게시물은 2월 19일에 올린 것으로, 약 7개월 전이다.
이에 대해 재계에선 정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뒤 SNS에 따른 불필요한 대외 리스크를 줄여나가겠단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정 회장은 SNS에 '멸공'이란 단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포함된 기사 일부를 캡처해 올렸다가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글에서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바꿔 다시 올린 뒤 "다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날 정 회장이 올린 게시물에는 댓글 작성이 막혀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내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하트'가 사진을 게시한 지 3시간 만에 5400여개를 넘어섰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