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년연장으로 인건비는 오르겠지만 기업들이 인력을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전망이 홍콩 기업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니 라우 홍콩 중소기업연합 명예회장은 자신이 중국 광둥성에서 운영하는 건축자재 공장을 예로 들면서 정년연장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운영하는 공장은 직원 150명 중 10분의 1 이상이 이미 60세를 넘겼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실질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은 직원들이 60세가 된거나 업무 능력이 자리에 더 적합하지 않을 때 퇴직하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정년이 연장되면 63세가 될 때까지 퇴직을 요구할 수 없고 그 경우 해고해야 하는데 이는 많은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케네스 찬 휘게리빙 대표는 정년연장으로 오히려 혜택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양로원 직원 가운데 약 4분의 1이 이미 퇴직 연령을 넘어 이들을 내보낼 경우 수익에 악영향이 있다는 것. 주요 도시 양로원에선 직원 채용이 어렵다는 이유다.
그는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동료들은 훨씬 경험이 많고 해당 시설에 더 익숙하며 젊은이들보다 업무 능력이 더 좋다"며 "그들이 은퇴하면 신규 고용을 훈련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의류 체인 G2000의 마이클 톈 회장도 인력 안정성 측면에서 정년연장이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정년연장은 신입사원 훈련 비용을 줄이고 높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안정된 인력은 생산과 물류 같은 노동집약형 부문에 좋은 소식이고 인건비 부담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3일 남성 근로자 법정 퇴직 연령을 기존 60세에서 63세로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25년 1월부터 15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정년이 연장된다. 여성 근로자는 기존 50, 55세에서 55, 58세로 연장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