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 교육 어렵다는데 …의대 수시 경쟁률 293대1인 대학도

입력 2024-09-13 14:34
수정 2024-09-13 14:36


2025학년도 수시 모집 마지막 날 오전까지 의과대학 전체 모집인원에 18배에 이르는 수험생들이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대학입시 원서접수 대행사인 유웨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의대 39곳에는 2978명 모집에 5만4747명이 지원해 경쟁률 18.4대 1을 보였다. 전날 오후 6시에서 지원자가 7580명 늘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전형은 성균관대 의예과 논술우수전형으로 293대 1이다. 10명 선발에 293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631.6대 1에 달했다.

수시 접수는 마지막 날, 특히 마지막 3시간에 눈치 싸움을 벌이던 수험생들이 집중적으로 원서를 넣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정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배려·기회균형 선발전형과 정원 외 전형을 제외한 수치다. 의대에 지원한 수험생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가천대 논술위주전형 173.1대 1, 인하대 논술우수자전형 162.6대 1, 가톨릭대 논술전형 142.32대 1 등 논술위주 전형이 경쟁률 상위 1~10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경쟁률은 10.0대 1이다. 26개 대학에서 1549명 모집에 1만5476명이 지원했다. 인근 지역 고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의대 경쟁률 하위권은 모두 지역인재 선발전형이 차지하고 있다. 부산대 지역인재(종합)는 0.27대 1로 모집인원을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 제주대 지역인재 고른 기회 1대 1, 연세대 미래 강원인재(한마음) 1.33대 1, 가톨릭관동대 지역기회균현 2대 1 등이다.

지난 11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 의대(13.0대 1), 고려대 의대(30.8대 1), 그리고 12일 문을 닫은 연세대 의대(13.2대 1)는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날 모집을 끝낸 이화여대 의대(16.4대 1)는 전년도 20.9대 1 수준에서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이들 4개 의대는 모두 증원이 이뤄지지 않은 의대로, 모집인원이 많이 늘어난 의대는 모두 이날 접수를 마감한다.

대부분 대학이 이날 오후 6시에 접수를 끝낸다. 다만 경상국립대·충북대·건국대 글로컬은 오후 7시, 강원대·한림대는 오후 8시까지 원서를 받고 가톨릭관동대는 오후 11시 30분까지 수험생 선택을 기다릴 계획이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에 따라 이례적으로 주목 받는 의대 수시 지원자 규모는 이날 자정이 지나야 나올 전망이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1년 유예해야 한다며 "의대생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고 만다"면서 "2025년 의대에 입학한다 해도 정상적인 의대 교육은 어렵다. 정원이 2~3배 늘면 소그룹 실습 위주의 의대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