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콘돔 브랜드 듀렉스가 인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인도 여성들 사이에서 콘돔 사용률이 증가하는 데 초점을 맞춰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는 12일(현지시간) 정부 통계를 인용해 인도 기혼 여성의 약 9.5%가 2021년까지 성관계 중 콘돔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는 5년 전 사용률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미혼 여성의 경우 사용률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엔 아직 콘돔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인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콘돔 사용률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듀렉스는 인도 여성들 사이에서 콘돔 사용률이 늘자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꽉 끼는 옷을 입은 여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던 그간의 광고 방식 대신 남성 신체 부위를 강조한 이미지를 내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사 윤활제 제품군을 개편하기도 했다.
듀렉스의 경쟁사인 맨포스는 한 볼리우드 여배우를 앞세워 콘돔의 장점을 강조하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배우는 광고에서 여성들을 향해 "(콘돔을) 직접 사세요"라고 권한다.
여성뿐 아니라 농촌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듀렉스가 인도에서 올린 매출 중 농촌에서 벌어들이는 비중은 10~15%에 그쳤다. 가격에 민감한 인도 농촌에선 듀렉스 등의 제품이 비싼 편으로 평가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인도 콘돔 시장 전망은 맑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6W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콘돔 시장 규모는 2억1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