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M 뭉쳤다"…최강 車 회사 동맹에 개미들 '환호'

입력 2024-09-13 09:22
수정 2024-09-13 09:35

현대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신차를 공동 개발·생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3일 오전 9시 18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0원(2.16%) 오른 2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24만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배라 GM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회사와 포괄적 제휴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생산 △공급망 공동 관리 △친환경에너지 기술 공동 개발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선정했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동맹을 호평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력 시장은 한국, 미국, 유럽, 인도 등이고 GM은 미국과 중국, 남미"라며 " 주력 차종도 현대차는 중소형 세단과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고 GM은 중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에 강점이 있어 상호 보완할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와 GM이 신차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분담하면서 자본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도 "리배징(하나의 차종을 여러가지 브랜드로 출시)을 통해 신차 개발비와 판매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가 한정적이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양사 간 사업 구도가 숫자를 기반으로 구체화하지 않았다"며 "엄연히 협업에 대한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GM이 현대차 그룹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다양해 보인다"며 "확실한 윈-윈(Win-Win)을 위해 균형을 잡기 위한 노력이 상당히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