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가 도시가스 자회사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서울 대치동 사옥과 부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가스 1위 사업자인 SK E&S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신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코원에너지서비스 대치동 본사 사옥과 부지의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면적은 4만9109㎡(약 1만5000평)로 평가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SK E&S는 세브란스병원 등과 매각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병원 공공성과 지역 의료 환경 개선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매각 작업 완료 후 강남 세브란스 병원이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1978년 대한도시가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201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서울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경기 과천 성남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SK E&S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치동 본사 부지는 서울시의 ‘탄천 개발’ 대상에 포함돼 15년 넘게 부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곳이다. 용도가 자연녹지로 지정돼 건축 신·증축이 쉽지 않아 부지 활용에 제약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SK E&S는 매각 대금으로 수소 등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저탄소 LNG’를 국내로 들여와 탄소 포집 기술을 통해 2026년부터 연 25만t 규모의 블루 수소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께 시작되는 정부 청정수소 발전 입찰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등도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