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아랍어 거대언어모델 만든다…사우디와 AI 협력 확대

입력 2024-09-12 10:58
수정 2024-09-12 11:04

네이버가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의 협력 범위를 디지털 트윈에서 인공지능(AI)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AI 컨퍼런스인 ‘글로벌 AI 서밋(GAIN 2024)’에 참석해 AI 관련 주요 정부기관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GAIN 2024는 사우디아아라비아 AI 정책을 담당하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이 주관한 컨퍼런스다. 네이버에선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해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선 네이버와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이 AI 분야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AI는 물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로봇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네이버와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랩스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이 준비 중인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아랍어 기반 LLM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 등에 참여하게 된다. 클라우드 솔루션,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에 이어 AI 분야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인 기술 파트너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원 대표는 GAIN 2024 키노트에서 “네이버의 AI 기술 역량과 경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AI 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이해진 GIO를 비롯한 네이버 주요 경영진은 이번 출장에서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마지드 알 카사비 상무부 장관, 압둘라 알감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 등과도 만났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