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4.75포인트(0.31%) 오른 4만861.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1포인트(1.07%) 상승한 5554.13,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9.65포인트(2.17%) 뛴 1만7395.53에 장을 마쳤다.
장중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다. 8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보다 0.2% 올랐다. 로이터통신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6%)를 밑돈다. 그러나 에너지·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3.2%, 전월 대비 0.3% 각각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CPI 발표 후 주요 지수는 잠시 하락했지만,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8.15%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수요가 여전히 엄청나다며 투자 수익도 상당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 외 브로드컴이 6.79%, TSMC가 4.8%, ASML이 6.49%, AMD가 4.91% 오르는 등 AI 및 반도체 관련주에도 불이 붙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9% 뛰었다.
대통령 토론이 끝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정치 베팅 플랫폼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확률은 토론 이전 53%에서 이후 57%로 올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확률은 52%에서 48%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관련주와 교도소 운영업체가 하락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이 하락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도 10.5% 급락했다. 반면 퍼스트솔라(15.2%) 등 해리스 행정부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빅컷'(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CPI가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 내릴 확률은 85%로 우위를 차지했다. 전일 대비 14%포인트가량 뛰었다. 반면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15%까지 낮아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