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세탁기, 폭탄 세일에 '주문 폭주'…56억 손해봤다 '발칵'

입력 2024-09-11 23:31
수정 2024-09-11 23:45

중국의 한 중소기업이 세탁기 가격을 잘못 기재해 3000만 위안(약 56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 회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객들에게 주문 철회를 청했다.

8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세탁기 브랜드 '리틀 스완(小天鵝)' 한 지점은 지난달 28일 저녁 약 20분 만에 온라인에서 4만건 이상의 주문이 폭주했다. 온라인 매장에서 세탁기 가격이 잘못 기재되면서 매장 내 모든 세탁기 제품이 원래 가격에서 4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 탓이었다.

이렇게 판매된 제품은 원래 가격으로 치면 총매출이 7000만 위안(132억원)이었다. 그러나 가격이 잘못 기재되며 고객들은 3000만위안(75억원)만 지불했다. 졸지에 3000만위안(56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다.

리틀 스완 매장 측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주문을 철회해주길 부탁했다. 회사 측은 "대부분의 고객은 여러 대의 기계를 구매했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주문했다. 이는 단순히 싼 값을 찾는 개인이 아니라 이익을 노리는 사업체가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라며 "직원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이 문제가 대중에 혼란을 야기하고 시장을 심각하게 교란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깊은 죄책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수만 건의 주문과 수천만 위안은 우리에게 천문학적 숫자다. 우리는 영향을 받은 모든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주문 철회에 동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최대한 빨리 환불해 드리겠다"고 했다. 해당 업체는 직원이 6명에 불과하며,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수익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실수를 저지른 직원의 사과 영상도 공개했다. 직원은 "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제가 실수를 깨달았을 때 이미 20분이 지나 있었다. 내 모든 것을 팔아도 손실을 메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