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디에피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용 초박막 소재 및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첨단융합학부 교수인 김태완 대표(40)가 2021년 12월에 설립했다.
“AI 반도체의 등장으로 반도체 소자의 스케일링 down과 집적도 향상을 통해 생산 단가와 소비전력을 줄이고 스위칭 속도와 메모리의 용량을 증가하는 부분의 중요성이 더 커졌습니다.
CMOS 소자의 스케일링도 지난 십수 년 동안 많은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으나 그때마다 high-k/metal gate, strained device, tri-gate 등 소자의 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액침노광 (immersion lithography), 다중 패터닝 (multiple patterning), 극 단파 자외선 (Extreme Ultraviolet lithography) 등의 포토리소그래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CMOS 소자의 스케일링은 점차 물리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반도체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 혹은 구조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투디에피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차원 구조의 전이금속 디칼코게나이드계 반도체 소재와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초박막 전이금속 디칼코게나이드계 반도체 소재를 만드는 기술은 화학기상증착 (Chemical vapor deposition) 장비로 합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웨이퍼 스케일의 고균일 대면적 성장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투디에피는 유금금속 화학기상증착법 (Metal-organic chemical vapor deposition)을 사용해 한계점을 극복하고 수율을 높였습니다.”
투디에피는 Nano Korea, 재료학회, 반도체 학회 등을 비롯한 각종 소재·소자 분야, 장비 관련 학회 및 세미나 참가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홍보로 정기적인 IR·PR 개최와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며 “소재 합성·소자 제작 관련 논문 투고 및 특허 출원 등을 통한 지식재산권 확립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구글, 메타, 애플, 엔비디아 등) 대부분 미국의 우수한 대학의 실험실 기술 기반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를 착안해 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실험실 기술 기반의 창업을 하게 됐고 실험실 창업 과제라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고 세계 무대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부분 역시 뿌듯하다”고 말했다.
투디에피는 김 대표를 제외하고 연구원 4명과 행정직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반도체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굴지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투디에피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1년 12월
주요사업 : 차세대 반도체 소재 및 장비
성과 : 2022년 8월 기술보증기금 U-Tech 밸리 보증(총 30억원 한도), 2023년 7월 공초점 기반 비선형 광학 시스템 특허 매입, 기업부설연구소 내 제조장비 및 측정시설 보유, 2023년 10월 벤처기업 기업 인증, 2023년 12월 Te 도핑된 p형 MoS2 필름이 적용된 pFET 디바이스 특허 매입, 2021년 실험실 창업 선도 대학 사업 선정, 2022년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선정, 2022년 캠틱종합기술원 R&D혁신밸리육성 사업 선정,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전략형)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