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합문화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새 수장고를 건립한다. 2015년 11월 개관 이후 기증받거나 구입한 세계문화유산급 유물 등 소장품이 1만4500점에 달해 기존 수장고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11일 ACC에 따르면 부설주차장에 2237㎡ 규모의 두 번째 수장고를 신축할 계획이다. 새 수장고는 유물의 재질별 적정 온도와 습도 보존 환경을 갖춘 4개 보존실과 전실, 보존과학실 등으로 구성된다. 내년 초 용역을 시작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이는 광주국립박물관(1890㎡)과 광주시립미술관(538㎡) 수장고를 넘어서는 광주 지역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ACC는 2017년 6월 한국문화정보원 지하 3~4층에 1만3854㎡ 규모의 아시아문화박물관을 개관했다. 이곳에서 △몬순으로 열린 세계 △천일야화의 길 △아랍 문자 예술이 되다 등의 기획 및 상설 전시를 꾸준히 열면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생소한 아시아 유물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를 거친 유물은 문화정보원 지하 4층에 있는 1716㎡ 규모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이 수장고는 아카이브용 수장고 2개와 누산타라(옛 인도네시아) 컬렉션 수장고 2개, 기타 수장고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누산타라 컬렉션 유물만 7300여 점에 이르는 데다 인도네시아 무카무카무 컬렉션 6323건, 키르기스스탄에서 직접 수집한 유물 등을 보관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틱, 크리스, 와양, 추코 관련 유물도 다수 포함돼 있다.
ACC는 지난해 방문객 250만 명을 달성하는 등 아시아 중심의 문화예술기관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내년 아시아문화박물관 내 중앙아시아실 개관을 위해 중앙아시아 비단길 관련 소장품도 수집 중이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국가 간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매년 늘어나는 아시아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수장고를 새로 짓고, 아시아 문화 가치를 보다 많은 국민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