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마이크로디지탈이 연말 대용량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인 ‘셀빅(CELBIC) 2000’을 출시한다.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참가해 주력 제품인 바이오리엑터 ‘셀빅’의 대용량 모델을 개발완료했다고 밝혔다. 바이오리액터란 효소나 미생물 등을 활용해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 장비를 뜻한다.
김 대표는 “세포배양 시스템 셀빅은 일회용 백 내부 장비가 상하좌우, 대각선으로 내용물을 섞어주는 방식(오비탈락킹·Orbital & Rocking)으로 개발됐다”며 “지난 3월 초소형 모델 셀빅5(1~2.5L 규모)를 출시했고, 올해 말 셀빅2000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바이오리액터뿐 아니라 일회용 배양액 등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김 대표는 “‘첫째 소모품이 있는가, 둘째 소모품이 없다면 마진이 50%가 되는가’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제품군을 정리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인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와 장비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다. 특히 인도의 경우, 세계 최대 백신 생산 기업과 연내 공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한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인도 바이오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는 생산원가도 미국보다 30~50%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근무 의욕이 높은 국가인만큼 빠른 시일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 유럽 위탁생산(CMO) 기업, 북미 기업과도 제품공급을 꾸준히 논의 중이다. 내년에는 국내 배양육 선두 회사와 손잡고 북미에 배양육 생산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17시14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