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5개 추가 승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한 신약 4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밝힌 내년 셀트리온의 목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참가해 “내년은 도전적이면서도 기대가 되는 해”라며 “지금이 셀트리온 가치가 어느때보다 낮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서정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기존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서 신약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 제약사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발표무대에 오른 서 대표는 셀트리온의 신약 개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 대표는 “ADC 3종과 이중항체 신약 1종에 대해 내년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것”이라며 “이중 첫번째 ADC 신약은 오는 11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에서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 삼중항체 신약 후보물질도 현재 개발 중이며 2026년 IND를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 내부에서는 효능과 안정성이 동물실험에서 입증됐을 때 공식개발 넘버를 부여한다”며 “현재 4개 신약 후보물질이 공식개발 넘버를 부여받았고, 이중 ADC 두 제품은 연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5종도 추가로 승인받는 것이 목표다. 서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은 조만간 7종이 완성될 예정”이라며 “자가면역질환에 있어서는 현재 어떤 다른 경쟁사보다 많은 제품 수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많이 나오지않아 번들링 전략을 쓰지 못했다”며 “내년에는 셀트리온이 제일 먼저 번들링 전략을 구사하고 시장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번들링 전략이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여러 제품을 함께 팔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셀트리온과 똑같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거나 출시한 회사는 65개에 달하지만 그중 메인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 진출한 곳은 15개에 불과하다”며 “그중에서도 바이오시밀러로 매출 1조를 달성한 회사는 4개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는 6~8%에 불과하며, 그 회사가 시장을 다 가져가는 구조”라며 “2030년까지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22개로 확대될 예정인 만큼 단순 수가 많아지는 걸 넘어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력 강화전략을 구사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14시4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