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사업목표는 한국 산업이 계속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자율주행차 관련 콘퍼런스 ‘인터섹트 24’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목표는 고객사들이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시장 규모에 비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라며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 그 자체”라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및 SW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난 3월 2억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60억달러(약 8조원)로 평가받는다. 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지만 현재 독일·스웨덴·일본과 함께 한국에도 지사를 두고 자동차·가전 등 여러 분야의 국내 대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유니스 CEO는 보쉬, 구글 등을 거쳐 오픈AI·도어대시 등에 투자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의 파트너를 지냈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그가 세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그는 회사의 목표를 묻는 말에 “지금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불러온 거대한 전환기에 있다”며 “GM이나 구글 같은 대기업의 방식이 아닌 근본적으로 업계를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인 피터 루드윅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안전하고 지능적인 소프트웨어의 도입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율주행 기능은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창업자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반드시 같이 가는 것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루드윅 CTO는 “많은 회사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검토하지만 꼭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 현재 업계의 트렌드를 고르자면 하이브리드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유니스 CEO는 “결국 전기차로의 전환은 순전히 소비자들의 채택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서는 파괴적인 기술이 아닌 ‘가속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유니스 CEO는 “일반 대중은 챗GPT를 통해서 이제서야 AI의 힘을 이해하게 됐지만 AI는 처음부터 우리 비즈니스의 핵심이었다”며 “AI는 우리 사업뿐 아니라 향후 자동차·건설·광업 등 다양한 산업을 뒤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