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 주최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고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오하이오주의 아이티 이민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토론 진행자의 저지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시 관리자가 방송에 나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받았다고 믿을 만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는 사회자 데이비드 뮤어 ABC뉴스 앵커의 말에도 “이민자들은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고 있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최근 SNS를 통해 떠돌던 온라인상 루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자신의 SNS에 “사무실에 반려동물을 납치하는 아이티계 이민자들에 대한 많은 문의를 받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오하이오주 경찰은 지난 9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소문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말에 “극단적”이라고 받아쳤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