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그동안 무료 제공해오던 멤버십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 앞서 쿠팡이츠와 요기요에 이어 배민까지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면서 배달앱 구독전쟁이 본격화된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달비 혜택이 있는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고 11일 밝혔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지난 5월28일부터 무료로 제공돼온 바 있다.
앞으로 배민클럽 구독자는 추가 거리에 따른 배달비에 대해서도 무료 혜택을 받는다. 또 가게가 설정한 최소 주문금액만 충족하면 1인분만 주문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달비 할인뿐 아니라 브랜드 할인 쿠폰, 배민 '장보기·쇼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롯데시네마 영화 할인권 등도 받을 수 있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bhc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배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던킨, 쉐이크쉑 등 인기 브랜드 쿠폰을 지급한다. 구독자에게 '배민B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 쿠폰도 무제한 지급할 계획이다.
배민클럽 이용요금은 월 3990원. 당분간 정식 오픈을 기념해 월 1990원으로 가입 가능하다. 모든 구독 고객에게는 1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다만 우아한형제들은 할인된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되는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배민클럽 무료배달 대상 매장을 기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 매장에서 가게배달 매장으로 확대 적용한다. 가게배달 매장도 배민클럽 매장이 되면 정률 수수료를 내게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클럽은 경쟁사 대비 부담 없는 가격을 책정해 고객이 월 1회만 주문해도 구독료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배민클럽 무료 체험 기간이었던 지난 7월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사전 가입한 고객은 1인당 평균 1만7600원의 배달비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구독비 대비 10배 가까운 혜택을 누린 셈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연고은 우아한형제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음식 배달에 집중한 혜택을 제공하며 많은 고객이 배달비 절감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다”면서 “일상에 꼭 필요한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배민클럽만의 독보적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민까지 참전하면서 배달앱 업체들이 구독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배달앱 이용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용자를 붙잡아두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은 월 7890원을 내는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로켓배송 무료 혜택과 함께 쿠팡이츠 묶음배달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이용요금을 월 9900원에서 2900원까지 낮췄다. 요기요는 구독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네이버, 토스 등과 제휴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