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포비아' 잠재울 기술…배터리소재 설비 20배 확장" [KIW 2024]

입력 2024-09-10 13:41
수정 2024-09-10 14:52
이 기사는 09월 10일 13: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고객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화재·폭발에서 배터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기술을 주도해가겠습니다.”

SBTL첨단소재 천상욱 대표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면서 불거진 '전기차 포비아'에 따라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SBTL첨단소재는 배터리 외장재(파우치)·구조재를 비롯한 배터리 소재 개발회사로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16년 희성화학으로부터 배터리 개발 특허·설비를 인수했다. 희성화학이 2009년부터 7년 동안 역량을 쏟은 배터리 사업을 넘겨받은 뒤 회사 몸집을 키웠다.

천 대표는 “고용량·급속충전 요구가 커지면서 배터리의 화재도 빈번해졌다"며 “SBTL첨단소재는 고열에도 잘 견디는 고내열 파우치와 열폭주 방지 내열 소재를 적용한 배터리 구조재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재로 흔히 쓰는 알루미늄 대신에 스테인리스, 구리, 티타늄을 활용한 결과다. 여기에 전고체와 휘어지는 플렉서블(Flexible)용 파우치 모듈·배터리 팩 하우징, 3세대 면압패드 등도 적용했다.

SBTL첨단소재는 오는 2025년까지 핵심 원재료를 100% 국산화하고 파우치·각형·원통형 배터리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구조재를 개발하는 등 기술 흐름에 맞는 제품을 조기에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천 대표는 “1차 고객인 배터리 회사뿐 아니라 2차 고객인 자동차 회사와 협업을 하며 현재 글로벌 46개 회사와 프로젝트 60개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상장 자금을 확보해 생산 시설을 현재보다 20배 수준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주로 배터리의 4대 소재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이 꼽힌다"며 "여기에 파우치도 더해 5대 소재로 통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우치 필름 기술은 최첨단 소재·장비 기술의 집약체"라며 "SBTL첨단소재의 기술력을 경쟁사가 따라잡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BTL첨단소재은 파우치 필름을 개발하는 전문 인력뿐 아니라 원소재부터 최종 배터리에 이르는 전후방 산업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원재료부터 시작해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다. SBTL첨단소재의 외장재와 구조재 등을 적용한 배터리에 대해 고객사가 화재 및 폭발 테스트 등을 진행한 결과 다른 제품보다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