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콘서트 추진…17가지 로봇·AI 기술 적용한다" [KIW 2024]

입력 2024-09-10 12:50
수정 2024-09-10 14:51
이 기사는 09월 10일 12: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소속 아티스트인 지드래곤(GD)와 카이스트(KAIST) 기술력을 접목해 세상에 없는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카이스트 교수들과 협업으로 콘서트에 도입할 17가지 연구개발(R&D) 기술을 상의하고 있습니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최고행복책임자(CHO)는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GD의 단독 콘서트는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GD와 라스베가스 스피어돔을 보면서 여러 아이디어를 논의했다"며 "가령 GD가 콘서트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AI가 현장에서 콘서트를 계속 이어가는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컨셉이라던가 로봇 강아지 혹은 휴먼 로봇이 댄서가 돼 공연에 참여하는 컨셉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가 설립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연예인 지적재산권(IP)과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을 연계한 컨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2019년 '마미손' 등 아티스트의 '부캐(부캐릭터)'를 제작하는 컨텐츠를 제작하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CJ ENM과 TV조선과 합작사(JV)를 설립해 부캐와 관련한 예능 컨텐츠 제작에도 뛰어들었다.

이후 제작 경험을 살려 본격적인 예능 제작회사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기준 420편의 에피소드, 18개 예능 콘텐츠를 외주 제작했다. 가장 대표작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피지컬 100'이다. 피지컬100은 시즌 1과 2를 통틀어 넷플릭스의 전세계 1만6400개 컨텐츠 중 예능분야에선 1위, 모든 컨텐츠 누적 기준으론 전세계 15위에 오르며 대성공을 기록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100개국 시청자들이 남성과 여성 관계없이 선호할 콘텐츠는 스포츠라고 확신했고, 페루에 60대 할머니가 시청해도 재밌어야 하는 컨텐츠를 만들자는 장호기 PD의 아이디어에 공감했다"며 "피지컬100는 기획안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에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고 제작사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예능 제작 외 또다른 수익원 한 축은 슈퍼IP를 활용한 엔터테크다. 하반기 소속 아티스트인 GD의 활동 재개와 맞물려 회사의 수익 확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회사의 매출은 800억~900억원, GD의 월드투어가 본격화될 내년도 매출액은 2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상장(IPO) 공동대표주관사로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해 내년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