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트레인 생계 도움 줬는데"…이하늘, '마약사범' 허위사실 유포 입건 반박

입력 2024-09-10 09:26
수정 2024-09-10 09:39


가수 이하늘이 후배 가수 주비트레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피소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하늘 소속사 펑키타운은 10일 "주비트레인과 그의 소속사 대표 이모 씨가 이하늘을 형사 고발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혐의의 유무에 대한 수사기관의 판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또한 주비트레인 및 이씨에 대하여 사기, 횡령, 전자손괴기록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으로 고발하였고, 그들 또한 마포경찰서에 입건돼 수사가 진행 중이며, 그 외에도 수건의 추가 범죄 행위가 확인되어 형사 고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주비트레인 소속사 베이스캠프스튜디오는 이하늘이 주비트레인에 대해 '상습적 마약 사범'이라는 허위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하고, 자신의 소속사 펑키타운에도 거짓 제보한 혐의로 피소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 사문서 위조 등 다수의 혐의까지 더해져 일산서부경찰서에 추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이하늘은 베이스캠프스튜디오 이 대표를 성폭행범이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갈등이 불거진 것은 올해 초 이하늘이 컴백을 앞두고 주비트레인과 이 대표에게 곡 작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곡 작업을 위해 주비트레인과 이 대표는 이하늘 소속사 펑크타운과 6개월 계약을 맺었다. 그러던 중 이하늘이 갑자기 퇴사를 종용하면서 갈등이 드러났다.

베이스캠프스튜디오 측은 "이하늘이 본인의 컴백 앨범을 위해 주비트레인과 이 대표에게 직접 음반 제작 의뢰했다"며 "단기 계약 조건으로 계약 체결 후 업무를 진행하던 중 이하늘과 이하늘의 소속사 측간 상당 금액의 금전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당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팀장과 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주비트레인과 이 대표에게 마약 사범이라는 허위 사실을 만들어 누명을 뒤집어씌운 후 부당해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펑키타운 측은 "이 모든 일의 발단은, 주비트레인이 변변한 수입이 없어 생활이 힘든 시기에 이하늘이 그를 회사에 추천하여 급여를 받으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것이 시작"이라고 반박했다.

심지어 "본인의 신곡에 주비트레인을 피쳐링으로 참여시키고자 하였으며, 이는 본인 수익의 일부가 나눠지는 것을 감수하면서라도 주비트레인이 행사비를 벌어 생활할 수 있게 함이 그 목적이었다"며 "그런데도 입사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씨와 작당하여 촬영 비용 등의 지급처를 회사에 허위로 알려 본인들이 개인적으로 유용하는 등의 범죄 행각을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현저하게 떨어지는 본인들의 업무 능력이나 범죄행위는 생각지도 않고, 회사에서 잘리게 되면 노동청에 고소, 진정 등을 할 것이며 이와 무관한 이하늘을 엮어 언론 플레이를 할 것이라는 협박을 올해 1월부터 이하늘에게 해왔다"며 "해당 증거 또한 모두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됐던 노동청 고발 건에 대해서도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결정을 받아 종결됐고, 주비트레인에 대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은 지난달 30일 노동위원회의 최종 의결로 신청인(주비트레인)의 신청을 각하한다는 결정을 통지받았다"고 반박했다.

펑키타운 측은 "이하늘은 후배 가수를 돕고자 했던 마음이 이와 같은 결과로 돌아와 깊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외에도 수많은 말씀 드리지 못한 사실관계나 증거들이 있으나, 이는 수사기관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 판단하여 길게 설명해 드릴 수 없다는 점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