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국립대인 도쿄대가 2025년도 입학생부터 수업료를 20% 올릴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도쿄대의 수업료 인상은 20년 만이다.
도쿄대는 현행 53만5800엔(약 502만원)인 연간 수업료를 64만2960엔(약 603만원)으로 올릴 방침이다. 일본에서 국립대 수업료는 문부과학성 시행령에 따라 연간 53만5800엔을 표준액으로 최대 20%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도쿄대는 2004년 법인화 이후 2005년 문부과학성 표준액에 맞춰 1만5000엔(현재 환율 기준 약 14만원)가량 인상한 뒤 그동안 수업료를 동결해왔다. 히토쓰바시대와 지바대 등 일부 수도권 국립대는 이미 수업료를 올렸다. 이에 따라 국립대 표준액 이상 수업료를 받는 학교는 일곱 곳으로 늘어난다.
도쿄대가 수업료 인상을 결정한 것은 국립대 재정 상황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연구비 등에 쓰이는 정부 운영비 교부금은 올해 1조784억엔으로 지난 20년간 약 1631억엔 줄었다. 교도통신은 “정부의 교부금 축소로 어려운 재정 상황에 부닥친 국립대가 많다”며 “도쿄대의 수업료 인상이 지방 국립대로도 파급될지 주목된다”고 했다.
도쿄대는 대학원 석사 과정 수업료도 2029년도 입학생부터 10만엔(약 94만원)가량 올릴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