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사진)이 10일 “인공지능(AI)의 성패를 좌우하는 반도체에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금융 지원으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부터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사슬 부문별 대표 기업 CEO 9명이 참석했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 지원 방안의 핵심인 17조원 규모 반도체산업 저리대출 프로그램을 지난 7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했다. 예산 확보 문제로 저리대출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된다. 산업은행은 지원 공백을 줄이기 위해 설비 및 연구개발 투자 자금을 빌려주는 2조원의 반도체 설비투자지원 특별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두 달 만에 55%가 소진되는 등 반도체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은 5000억원 규모 ‘AI 코리아 펀드’를 포함해 3조원대 AI 분야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은 “AI는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만큼 경제, 산업,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