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설립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다. 주요 주주인 증권사들도 수십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3000원(총 577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중간배당은 2005년 1월 한국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거래소 측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거래소가 주주환원에 앞장섬으로써 주주친화적인 기업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의 중간배당 실시로 주요 주주인 증권사들도 배당수입을 누리게 됐다. 증권사들은 거래소 주식 2000만주 중 약 83.2%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 6.42%를 보유한 KB증권은 38억5200만원을 수령한다. 이어 메리츠증권(5.83%) 34억9800만원, NH투자증권(5.45%) 32억7000만원, 한화투자증권(5%) 30억원, 유안타증권(3.46%) 20억7600만원 순이다.
금융투자협회(2.05%)와 한국증권금융(4.12%)도 각각 12억3000만원, 24억7200만원의 배당을 받는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상장법인의 중간·분기배당 건수 및 배당금액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중간·분기배당 건수는 2019년 50건에서 지난해 79건으로 증가했다. 중간배당 건수는 26건에서 30건으로, 분기배당 건수는 24건에서 49건으로 각각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는 앞으로도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하고 보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