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 "SM 3.0 엔진은 퍼블리싱 자회사" [KIW 2024]

입력 2024-09-10 17:25
수정 2024-09-10 17:34
이 기사는 09월 10일 17: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M 3.0' 전략의 엔진이자 SM엔터테인먼트 밸류업의 원동력은 퍼블리싱 자회사, KMR에 있습니다."

1세대 아이돌 HOT에서 '강타'로 활동한 안칠현 SM엔터테인먼트 이사(사진)가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연사로 참석해 'SM 3.0과 퍼블리싱 회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안 이사는 "SM은 작년 3.0 전략을 새롭게 밝히면서 팬과 주주가 중심이 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며 "그 핵심이 바로 퍼블리싱 내재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SM은 KMR(Kreation Musinc Rights)이라는 퍼블리싱 자회사를 100% 들고 있다. KMR이 세워지기 전까진 외부 음악 퍼블리싱 업체에 외주를 맡겨왔지만 고품질의 음악을 공급하기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설립 1년 만에 국내외 최정상 작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현재는 K-POP 시장 최대 규모의 음악 퍼블리싱 회사로 자리잡았다. 현재 5개의 프로덕션 팀이 독립사내기업(CIC)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안 이사는 KMR의 CIC 중 하나인 스매시히트(Smash-Hit)의 대표 프로듀서다. KMR을 통해 지난 1년간 SM에서 발매된 곡은 170여개에 이른다. 아직 발매하지 않은 데모곡도 3700여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싱 체계화에 힘을 쏟은 건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발매곡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와 퍼블리싱 수수료로 절약한 비용이 연간 최대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하면서 이같은 체계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안 이사는 "SM은 제작센터와 레이블을 분산시켜 지적재산권(IP)을 확장하고자 했다"며 "그간 통합 관리돼왔던 아티스트 IP들은 제가 속한 ONE 제작센터를 비롯한 5개의 제작센터로 분산돼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분화하면서 각 제작 인력들이 담당 아티스트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안 이사의 진단이다.

음악적 색깔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꼽았다. 그는 "음악적 다양성은 아티스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만큼 가수에겐 음악이 중요한데 멀티레이블을 통해 부서가 체계화되면서 많은 문제가 해결됐다"며 "원하는 곡을 찾지 못하면 발매 4주 전까지도 급하게 곡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부서가 체계화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 대신 해외 작가진과의 협업에 집중하면서 음악적인 색깔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