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시티' 변신한 자카르타…1만4000명 즐겼다

입력 2024-09-09 13:44
수정 2024-09-09 13:45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주요 랜드마크가 엔진(엔하이픈 공식 팬덤명)의 열기로 가득 찼다.

하이브는 지난 8월 9일부터 9월 8일까지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엔하이픈 월드 투어 페이트 플러스 더 시티 자카르타(ENHYPEN WORLD TOUR FATE PLUS THE CITY JAKARTA, 이하 엔하이픈 더 시티)'가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9일 밝혔다.

하이브는 공연관람을 위해 자카르타를 찾는 팬들을 위해 도시 곳곳을 엔하이픈 테마로 물들였다. 엔하이픈의 첫 더 시티 프로젝트에 걸맞게 시민이 출퇴근하는 전철부터 인도네시아 대표 문화 테마 파크에 이르기까지 13개 현지 기관 및 기업과 협업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마련했다.

그 결과 총 1만4000여명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개최된 이벤트에 직접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대형 옥외 광고 등 시내 곳곳에 송출된 엔하이픈 더 시티 광고에 노출된 사람은 하루 평균 130만명이 넘었다. 이 기간 동안 X(옛 트위터)에서 검색된 'ENHYPEN THE CITY'는 총 9만 2000건이며, '엔하이픈'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9% 상승했다.

◆ 노래방 파티에 랜덤 플레이 댄스까지…'엔진' 위한 도시로


자카르타는 엔하이픈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노래방 파티'와 안무를 따라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 프로그램은 팬 참여의 장이 됐다. 8월 9일 자카르타 시내 쇼핑센터 네오 소호 몰(Neo Soho Mall) 3층에는 팬 500여 명이 엔하이픈 노래의 한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기한 가사를 따라 떼창하며 환호했다.

이틀 뒤인 8월 11일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elora Bung Karno Main Stadium) 인근 수디르만(Sudirman) 도로에는 엔하이픈 커버 댄스를 즐기기 위해 800여 명의 팬들이 모였다. 이들은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하이브 뮤직 그룹 아티스트의 음악에 맞춰 춤 추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각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 페이지가 열린 지 5분도 안 돼 마감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하이라이트는 인도네시아 문화테마파크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Taman Mini Indonesia Indah)에서 열린 대규모 이벤트였다. 테마파크 한 복판 가로 275m에 이르는 3038㎡(900평) 규모의 대형 분수대에서 엔하이픈의 음악이 조명과 어우러지는 분수 쇼가 펼쳐졌고, 이를 2000여명이 관람했다. 1750여명이 참여한 노래방 파티도 함께 열렸다. 이벤트 효과로 이날 방문객은 평균 주말 방문객 대비 20%가량 늘어났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더 시티의 일환으로 마련된 엔하이픈의 첫 글로벌 팝업스토어에는 1만여명이 방문하고 2만여 개의 공식 머치가 판매됐다. 팝업스토어는 엔하이픈의 공식 머치부터 음악과 뮤직비디오, 화보 등 엔하이픈의 IP를 다각도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한 팬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 시내 5성급 호텔 인도네시아 켐핀스키 자카르타(Hotel Indonesia Kempinski Jakarta)는 엔하이픈 테마의 웰컴 키트가 포함된 숙박 패키지 상품 2종도 선보였다.

◆ 현지 기업들도 동참…자카르타 시민들 함께 즐겼다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는 자카르타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였다. 하이브는 "앞선 여러 더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된 경제 효과와 엔하이픈의 글로벌 확장성을 확인한 현지 기관과 기업들이 적극 동참했다"고 전했다.

Kopi Soe, Kokumi, JumpStart, Menepi Sejenak 등 트렌디한 4개의 식음료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Norae, Taeyang Sung 등 2곳의 한식당과의 파트너십으로 90여개 매장에서는 엔하이픈 테마 메뉴를 선보였다. 엔하이픈의 노래 제목을 메뉴명에 반영하고, 더 시티 키비주얼을 컵 슬리브나 상품 패키지에 삽입하는 식으로 협업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테이크아웃 카페 브랜드 Kopi Soe는 이번 협업에 74개 매장이 참여하며, 한 달 간 총 3만 잔의 엔하이픈 테마 음료를 판매했다. 매장 뿐 아니라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센트럴파크 몰 등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지역에는 엔하이픈 더 시티 테마 음료가 비치된 45개의 밴딩머신이 설치되기도 했다.

일평균 100만명이 이용하는 전철선 Regular Commuter Line 내 전광판에는 엔하이픈이 인도네시아어로 인사하는 영상이 재생됐다. 더 시티 공식 포스터와 엔하이픈 멤버들의 사진이 랩핑된 택시 15대도 자카르타 도심을 누볐다. 특히 인도네시아 1위 민간은행 BCA(Bank Central Asia)는 자카르타 최대 상업 지구에 위치한 BCA TOWER, 쇼핑몰 그랜드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 등의 대형 미디어 전광판을 통해 더 시티 영상을 송출했다. 이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22만 6000여명으로 우리나라 여의도 증권가 상권 유동인구와 비슷하다.

하이브 관계자는 "엔하이픈의 첫번째 더 시티 프로젝트가 현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며 "아티스트의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인프라와 아티스트 IP를 결합해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로 변신시키는 '더 시티 프로젝트'가 현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사례이자 대표적인 팬 경험 확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아티스트의 콘서트 개최 전후로 도시 곳곳에 다양한 즐길 거리와 이벤트를 열어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다. 엔하이픈의 월드 투어가 지난 8월 17일, 18일 양일간 자카르타 ICE BSD City Hall에서 개최됐는데, 이 시점 전후로 하이브는 현지 파트너사인 Springboard와 함께 자카르타를 찾는 팬들을 위해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