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3년 뒤 세계 최초로 1조 달러(약 1340조원)의 자산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소재 자산 분석 업체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는 머스크의 재산이 연평균 110%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2510억달러(약 336조원)로 세계 최대 갑부다. 해당 업체에 추산대로라면 3년 안에 재산이 4배로 불어난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등을 설립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조만장자 타이틀을 거머쥘 인물로는 인도 아다니 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지목됐다. 그의 연간 자산 증가율은 123%로 이를 유지하면 2028년에 조만장자로 올라선다.
미국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 인도네시아 에너지 재벌 프라조고 팡에스투 바리토퍼시픽 그룹 회장도 2028년 ‘1조 달러 클럽’ 가입이 예상됐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30년 조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부 억만장자는 1조달러 클럽 유력 후보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현재 순자산이 1950억달러(약 261조원)로 세계 2위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036년에야 1조달러 부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12위에 그쳤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1조달러 진입까지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가디언은 “한 때 석유왕으로 불린 미국의 존 D. 록펠러 스탠더드오일 창업자가 1916년 세계 첫 억만장자 자리에 오른 이후 대중의 관심은 누가 첫 조만장자가 될지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다만 막대한 부의 축적을 사회적 병폐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제 구호 개발 기구 옥스팜은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부유층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슈퍼 리치 7700만명이 하위 66%에 해당하는 50억여명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배출한다는 의미다.
한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 시 머스카가 이끄는 정부 효율위원회를 신설할 것이라고 지난 5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2020년 대선 때만해도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했었지만 이번 대선 국면에선 트럼프 지지로 선회했다.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위원회는 연방정부 각 부처의 회계 장부를 샅샅이 훑어 예산 낭비성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출을 삭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