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일부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수도권 중진 의원들을 대통령 관저로 초대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은 전날 저녁 지도부 일부를 관저로 초대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장동혁 최고위원 등 친한계 지도부 인사들은 초청받지 못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관저 만찬에 관해 "저는 (대통령 만찬을) 안 갔다. 연락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 참석 여부에 대해서도 "(한 대표에게 연락을) 안 한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한테 전화를 해봤더니 본인은 (참석자가) 아니라고 그러고, 나머지 최고위원 중에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연락을) 못 해봤지만, 김민전, 인요한, 김재원 이런 분들 전화했더니 전화를 안 받는다. 그래서 확인은 잘 못 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좋게 해석한다면 대통령실에서 다양하게 의견 청취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고 조금 삐딱하게 본다면 추석 이전에 하는 것(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을 추석 이후로 옮겨놓고서 추석 이전에 왜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한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와 만찬을 하기로 했다가, 추석 민생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만찬을 연기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 등 친한계 지도부를 제외한 만찬을 마련한 것이 의료 개혁을 둘러싼 당정 갈등의 앙금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만찬과 관련 "기자들에게 일일이 공개하지 않아서 그렇지, 대통령과 정치인·단체장들과의 만남은 그동안에도 자주 이뤄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