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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미국의 피벗(통화 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의 해석이 엇갈리며 금리 인하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도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아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Fed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 6일 한 행사에서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노동시장이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도 “위험 균형이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근로자 수요가 더 약화하면 실업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는 지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금리 인하 규모와 속도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빅컷(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결정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8월 고용보고서를 금리 인하의 근거로 삼았다. 윌리엄스 총재는 “Fed가 그간 찾고 있던 경제 둔화와 노동시장 침체로 해석할 수 있다”며 “경제가 균형을 이루고 물가상승률이 2%로 향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낮춰 긴축 정도를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폭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금리를 소폭 인하하면 노동시장 둔화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CNBC방송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Fed가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중에 나온 굴즈비 총재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에도 미국 증시는 반등하지 않았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