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핀 꽃'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시즌 4승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배소현은 6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쳤다. 배소현은 윤이나(21) 홍정민(22) 유현조(19)과 나란히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치며 4승 사냥에 속도를 냈다.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정규투어 데뷔 8년만에 첫 승을 거둔 배소현은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2승을 올린데 이어 2주만에 KG레이디스오픈에서 3승에 성공했다. 이예원 박현경 박지영과 나란히 3승을 거두며 단숨에 다승왕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이날 1타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배소현은 1.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범했고, 11번홀(파4)에서는 1.5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1타를 더 잃었다.
다소 고전하는듯 했던 배소현은 14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두발짝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이후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켜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달 더헤븐 마스터즈부터 매 대회 우승경쟁을 하는 강행군을 이어온 배소현은 이날 체력 저하로 다소 집중력이 떨어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배소현은 "전반부터 샷감이 좋지 않아 경기가 안풀렸다"며 "샷감에 비해서는 잘 막았다. 못 치는 날 1언더파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절반밖에 오지 않았으니 지난 라운드를 잘 평가해 남은 이틀을 잘 풀어나가겠다"며 4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윤이나가 버디 5개, 보기1개로 4타를 줄이며 우승경쟁에 가담했다. 상반기에 다소 저조한 시간을 보냈던 홍정민은 1번홀(파5) 샷 이글로 기세를 올리며 오랜만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승 보유자인 박지영과 박현경, 이예원 모두 톱10으로 무빙데이에 나섰다. 박지영은 선두그룹과 2타 차(4언더파 140타) 공동 6위이고 이예원은 공동 8위(3언더파 141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