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옛 제자에 덕담했다가…호주 수영코치 '황당 해고' 날벼락

입력 2024-09-06 16:53
수정 2024-09-06 17:08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옛 제자'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의 선전을 바라는 덕담을 했다가 자국 호주에서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결국 호주 경영대표팀에서 해고됐다.

6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호주수영연맹은 공식 성명을 통해 "펄페리 코치를 고용 계약 위반으로 해고했다"고 밝혔다. 펄페리 코치가 호주 경영대표팀에서 물러난 이유는 올림픽 직전 김우민의 역영을 바라는 덕담 때문이다.

펄페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7월 23일 경영 경기가 열리는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김우민을 비롯한 한국 경영 대표팀과 재회했다. 이 때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김우민이 출전할 남자 자유형 400m 메달레이스는 상당히 치열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김우민도 경쟁자들과 엇비슷해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우민이 (호주 선수인) 새뮤얼 쇼트, 일라이자 위닝턴 모두 자유형 400m 시상대에 오른다면 정말 자랑스러울 것"이라며 "그 게 내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한국 취재진의 감사 인사에 "한국 파이팅(Go KOREA)"이라고 화답했다.

펄페리 코치는 한국 수영과 인연이 깊다. 한국 경영 대표팀은 올해 초 호주 전지훈련을 실시해 펄페리 코치의 수준 높은 지도를 받았다.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등 역대 최고의 결과물을 냈다.

하지만 호주 언론은 자국 코치가 강력한 경쟁자인 김우민에 대해 우호적인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도 문제 삼았다. 호주수영연맹도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를 조사하는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공교롭게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는 김우민이 1번 레인의 기적을 일으키며 동메달을 따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시작부터 독주를 펼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가 금메달을 가져갔고, 위닝턴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는 김우민에게 밀려 4위에 머물렀다. 호주수영연맹은 "펄페리 코치의 인터뷰는 호주 수영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악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