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기차표 예매 대란 벌어지더니"…'빈자리 텅텅' 이유

입력 2024-09-06 13:38
수정 2024-09-06 14:54


기차표 예매가 치열한 지난 명절 때 '노쇼'에 따른 빈자리가 25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쇼' 및 재판매 방지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2024년 설) 승차권 반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 코레일 열차 승차권 반환율은 연평균 판매량 331만6619매 중 41%(135만570매)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R은 평균 55만7685매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중 15%(8만704매)가 반환됐다.

반환된 표는 코레일과 SR이 각각 일정 명절 대수송 시기내 재판매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공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코레일이 올해 설날에 판매한 408만2452매 중 46%(186만4730매)가 환불됐다. 이 중 4%인 19만5244매가 열차 출발 전까지 판매되지 못해 사실상 공석으로 운행됐다. SR은 같은 기간 69만2317매를 판매했고 14%인 9만3949매가 반환됐다. 이 중 7.8%(5만4139매)가 재판매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과 SR은 취소표·공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SR은 승차권 부당거래 적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6~29일 명절 승차권 예매 기간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IP를 침입 차단 시스템에 등록하는 일도 있었다.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승차권 부당거래 근절 홍보와 단속도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윤 의원은 "열차 출발을 앞두고, 혹은 열차 운행 뒤에 승차권 환급 행위는 사실상 해당 승차권을 버리는 것"이라며 "노쇼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만큼은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