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사건의 지평선', 고등 교과서에 실린다…문학 지문 수록

입력 2024-09-06 11:35
수정 2024-09-06 11:42


가수 윤하의 히트곡 '사건의 지평선'이 고등 교과서에 실린다.

6일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윤하의 6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 가사가 내년 천재교육 고등 교과서 2022 개정판 공통국어 1, 2 (김수학)에 문학 지문으로 수록된다.

교과서는 "작품의 화자가 처한 상황과 화자의 태도", "내용과 제목 '사건의 지평선'의 의미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사건의 지평선'으로 구분되는 모습은 무엇인지" 등의 적용 창의 문제를 출제했다. 고전 시가인 '동짓달 기나긴 밤을'과 비교하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윤하가 2022년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건의 지평선'은 천체 물리학계에서 쓰이는 개념을 활용해 이별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한 노래다. 발매 후 역주행을 기록하며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고, 현재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멜론 연간 차트 TOP 5에 오르고, '뮤직뱅크'·'인기가요' 등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직접 작사한 한글 가사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윤하는 지난해 아나운서가 선정한 한국어를 사랑하는 연예인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윤하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글 가사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어렸을 때부터 팝스타와 록스타를 동경해오다 보니까 '나는 왜 해외에서 안 태어났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왜 댄서블한 음악이 많은 한국에 태어나서 왜 더 나아갈 수 없는 거지?' 이런 생각이었다. 어린 마음에 그런 게 원망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BTS 등 우리나라 가수들이 여기저기서 인기 있고,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음악은 K팝이야'라는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이런 음악이 있다'라면서 함께 들어주시는 거지 않냐. 그냥 시대가 달랐던 것으로 인지하게 됐다. 그때부터는 차별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타고 나지 못했던 환경이나 부러워했던 부분이 있지 않냐. 이제는 '너네도 한 번 부러워해 봐라', '이런 예쁜 말들이 너네한테도 있냐?'라고 하는 거다. 한글만의 매력은 내가 한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거지 않냐. 자부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하는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 이후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더욱 활발한 음악 및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GROWTH THEORY)'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태양물고기'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새로운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태양물고기'는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내용을 담은 록 장르의 곡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