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주째 23%…부정평가 이유 1위 '의대 정원' [갤럽]

입력 2024-09-06 10:34
수정 2024-09-06 10:35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째 23%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약 11개월 만에 부정 평가 이유 1위가 '경제/민생/물가'에서 '의대 정원 확대'로 바뀌었다. 장기화하는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경제 문제보다 더 커지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 긍정률은 2주째 23%로 집계됐다. 부정률은 전주 대비 1%포인트 늘어난 67%로 나타났다.

갤럽은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7%)에서만 두드러지며,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90%대), 40대(86%) 등에서 특히 많다. 70대 이상, 성향 보수층에서는 긍·부정률이 각각 40%대로 비슷하게 갈렸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추세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으나, 부정 평가 이유 양상은 달라졌다. 지난해 10월 2주차 갤럽 조사 이후 내내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꼽혔던 것은 '경제/민생/물가'였다. 그런데 이주에는 '의대 정원 확대'가 전주 대비 9%포인트 오른 17%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민생/물가'는 14%로 전주와 같았다.

갤럽은 "지난주부터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의대 증원 언급이 늘었고, 특히 부정 평가 이유에서 의대 증원 문제가 최상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라면서 "이는 8월 29일 대통령 국정브리핑·기자회견을 계기로 응급실 현황과 의료 공백, 향후 의대 증원 대안책 등에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또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한동안 의대 증원이 1순위로 꼽혔고 대통령 직무 긍정률 상승을 견인하는 듯했으나, 이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점차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기존 3000명에서 약 4500명으로 늘어난 데 대해 물은 결과 56%가 '잘된 일'이라고 답했고, 34%는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이번 일로 인해 내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봐 (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는 반응은 79%에 달했다. '정부가 의사계 반발 및 의료 공백 등에 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유권자는 21%에 그친 반면, '못하고 있다'는 64%로 3배에 육박했다. '내년은 기발표 의대 입시 요강을 따르되, 내후년은 유예하고 증원 규모 재논의를 찬성한다'는 입장이 48%로 '내후년 증원 유예, 이후 규모 재논의 반대'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각각 1%포인트 올라 국민의힘 31%, 더불어민주당 32%로 나타나면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이어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를 기록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주째 26%로 나타났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